웹블로그메모/블로그&소셜 2009/04/10 20:21
구글 유튜브의 실명제거부 사건을 두고 구글을 칭찬하는 글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구글은 수많은 안티MB 성향의 네티즌으로부터 MB정부에 대항한 민주주의 투사와 같은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 구글의 결정은 언론(?)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매우 용기있는 결정이고 MB정권은 구글에게 엿~먹었다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구글이 과연 그럴까?

나는 소위 말하는 열정적인 구글빠다. 실제 주변사람들에게 구글을 적극 소개하는 자발적인 구글 전도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 구글을 그렇게 admire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번 사건은 단지 구글과 MB정부가 서로의 명분을 챙기기 위한 고도의 작전이 아닌가 생각된다. 

구글은 중국정부의 요구에 굴복한 경험이 있다. 그들로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중국에서 망가진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가 필요했을 것이고, MB정부는 자신들이 세운 인터넷법을 엄격하게 시행한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하여 적당한 희생양이 필요했을 것이다. 

정부에서 유튜브에 실명요구를 할 때에 사전에 실무자끼리의 접촉없이 다만 구글 혼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위대한 결정을 했다고 믿는 것은 그야말로 순진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인 회사인 구글과 전면전을 벌인다면 그 파장은 엄청나게 크다. 정부가 그것을 모를 리가 없다. 제대로 일을 하는 실무진이라면 사전에 많은 것을 계산하고 또 접촉을 하였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구글이지만 유독 한국에서 빛을 보지 못한 서비스들이 많다. 빛나는 미국산 오린쥐가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오면 쪼글쪼글한 탱자가 되는 격이다. 유튜브도 그 중의 하나다. 구글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은 유튜브 회원이 몇 명 되지않을 뿐 더러 업로드되는 컨텐츠중에는 불법비디오가 많고 마땅한 수익모델도 없는 상태이기에... 버리는 카드로 삼기에는 제격이었을 것이다. 

구글이 Don't be evil 을 모토로 삼는다고 해서 특별히 양심적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비지니스 천재들이지 봉사의 천재들은 결코 아니다. 그들은 이미 중국시장을 얻기 위해서 중국정부에 무릎을 꿇는 수모를 감수했다. 중국에서는 완전 공짜~ 음악 무료다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한국네티즌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다. 구글은 비지니스 상황에 따라 쉽게 손바닥 뒤집기를 할 수 있는 기업이다. 어떤 사안이라도 충분히 돈이 되는 거라면 구글은 타협하려고 들 것이 뻔하다. 

이번 작품은 구글과 한국정부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거나 아니면 서로 어느정도 이심전심 양해를 하면서 벌이는 쇼맨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크게 볼 때는 둘 다 명분과 실리를 얻을 수 있는 윈윈게임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내가 구글에 원하는 것은 크롬에 부가기능을 빨리 제공하고, 텍스트큐브닷컴 베타 딱지 빨리 떼고, 중국에서 시작한 무료음악다운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빨리 제공해달라는 것이다. 나는 구글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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