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의 사진/포토에세이
2009/04/20 00:08
일요일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일요일인 오늘, 선양한인성당에 볼 일이 있어서 교회예배 시간임에도 성당으로 향했다. 심양에서뿐 아니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성당가는 길... 성당 앞에 도착하니 성당건물이 웅장하다. 성당 주변도 공원처럼 가꾸어 놓았다. 성당건물의 위용에서 거대한 중국의 파워를 다시 한번 느낀다.
종교를 적극 수용하고 그것을 공산당의 정치에 적극 활용하는 중국의 실용정신도 감동적이다. 지금 중국은 정치적인 안정과 발전의 이데올리기 확보를 위하여 공자는 정치사상으로, 불교는 민간사상으로 대대적으로 키우고 있는 중이다. 기독교 역시 마찬가지로 대단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종교는 경제성장에 버금가는 속도로 쾌속항진을 하고 있는데 정부 마저 종교의 효용성을 파악하고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고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
종교를 적극 수용하고 그것을 공산당의 정치에 적극 활용하는 중국의 실용정신도 감동적이다. 지금 중국은 정치적인 안정과 발전의 이데올리기 확보를 위하여 공자는 정치사상으로, 불교는 민간사상으로 대대적으로 키우고 있는 중이다. 기독교 역시 마찬가지로 대단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종교는 경제성장에 버금가는 속도로 쾌속항진을 하고 있는데 정부 마저 종교의 효용성을 파악하고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고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
봄비에 젖은 봄 풍경이 아름답다. 봄꽃들은 어두운 색조의 건물을 배경으로 더욱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시민들이 그 풍경속을 유유히 거닐거나 혹은 카메라에 담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내리는 봄비는 황사먼지로 때깔을 잃은 도시의 풍경에 마치 오토레벨을 먹인 듯, 생생한 칼러를 살려내고 있다. 우산없이 거닐기에 딱 좋은 보슬비는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의 서정적인 시심을 적신다. 이테백과 두보의 후손들이 성당앞에서 편안하게 봄의 시심을 즐긴다.
비는 생명의 시작과 끝을 동시에 상징한다. 이제껏 큰 물 피해를 입지않는 나는 생명의 시작 혹은 재생과 부활의 의미를 더 부여한다. 죽음도 또 다른 부활을 예고한다고 볼 때 비는 우주생명의 끊임없는 순환을 상징한다.
가뭄에 시달리는 농부들이 해갈의 비를 갈망하듯이, 종교적으로 모든 신앙인은 영혼을 살리는 성령의 비, 은혜와 축복의 비를 간구한다. 나는 거대한 성당의 대문을 넘어 성령이 넘실거리는 은혜의 바다로 들어선다. 대문에는 천주교교무위원회, 천주교애국회의 간판이 마치 부적처럼 걸려있다. 공산당으로서는 인민들의 영적인 안녕보다는 인민들의 정치적 안녕, 대중국의 안녕이 우선이다.
가뭄에 시달리는 농부들이 해갈의 비를 갈망하듯이, 종교적으로 모든 신앙인은 영혼을 살리는 성령의 비, 은혜와 축복의 비를 간구한다. 나는 거대한 성당의 대문을 넘어 성령이 넘실거리는 은혜의 바다로 들어선다. 대문에는 천주교교무위원회, 천주교애국회의 간판이 마치 부적처럼 걸려있다. 공산당으로서는 인민들의 영적인 안녕보다는 인민들의 정치적 안녕, 대중국의 안녕이 우선이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나라를 운영한다는 것은 사실 어떤 종교적 고뇌보다 더 깊은 고뇌를 요구할 것이다.지도자는 종교의 허용과 부흥을 결정한다. 마치 팍스로마가 국가의 안녕과 미래를 위해 기꺼이 기독교를 받아들인 것처럼... 그래서 기독교(카톨릭)은 로마의 정치와 민간신앙체계를 받아들이는 절충끝에 로마화된 기독교를 창조하면서 세계적인 종교로 성장한다.
중국 역시 체제의 안녕과 미래를 위해 종교의 자유를 선택하면서 정부와 종교간에 절충과 타협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때 윈윈전략이다. 공산주의가 중국으로 오면서, 노동자가 아닌 농민이 중심이 된 중국식 공산주의로 재창조된 것처럼, 불교와 기독교가 중국안에서 중국적인 스타일로 재창조되는 것이 결코 나쁘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일이다.
중국에서 한국인의 종교활동은 법적으로, 현실적으로 자유롭게 허용되고 있다. 단 내국인(중국인)과의 종교적 집회는 불법으로 간주하고 엄금하고 있다. 따라서 내국인은 내국인만의 종교적 집회를 갖고 외국인은 나라와 국적에 관계없이 종교적 집회를 가질 수 있다. 심양에서 한국인 교회는 4곳, 성당은 한곳인데 가장 신도수가 많은 심양한인교회는 10년이 넘도록 중국조선족교회를 빌려 사용하다가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내국인 신자들의 숫자에 밀려(?) 별도로 건물을 임대하여 교회건물로 사용하고 있고 한인성당은 중국인성당이 아닌 별도의 조그만 별관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거대한 성당건물을 촬영하려고 하였는데 내리는 비로 우산을 들고 자세를 잡다보니까 렌즈에 물방울이 떨어져서 많이 불편하였다. 성당의 높은 첨탑부분을 촬영할 때 빗방물이 번져 렌즈가 뿌옇게 되어서 나중에 보정을 열심히 했지만 표가 많이 났다. 촬영하는 사이에 한인성당의 지인이 마중을 나와서 한인들이 미사를 보는 장소로 함께 이동하였다.
한인들의 미사장소는 예상보다 낡고 협소하였다. 거대한 본관은 중국인의 것, 아니 이 대륙의 땅 전부가 중국정부의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중국에서 우리 한국인들은 결국 이방인일 뿐인 것인가? 본국과는 다른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인성당의 성직자와 신도들은 어려운 현지인 및 북한주민 지원을 위하여 음양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교는 일부 지식인들 혹은 불신자들의 부정적인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이 땅의 평화를 지켜내는 유일한 힘의 근원임을 부정할 수 없다.
성당의 구석에 앉아 미사가 마치기를 기다리다가 용기를 내어 미사장면을 촬영하였다. 이 중 몇 장은 편집에 사용될 것이다. 중간에 한족 여인이 살짝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분위기가 이상한지 물어보고는 한국인 미사라고 하니 수줍게 웃으면서 밖으로 나갔다.
미사가 끝나고 지인과 일을 처리한 뒤 밖으로 나오니 그제서야 첨탑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황금빛 예수상이 눈에 들어왔다. 황금옷을 입은 예수님은 그 아래 결혼식으로 분주한 인민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실까? 선양성당은 결혼식장소로 인기가 높고 성당측에서는 결혼식 행사장을 빌려줌으로써 적지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미사가 끝나고 지인과 일을 처리한 뒤 밖으로 나오니 그제서야 첨탑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황금빛 예수상이 눈에 들어왔다. 황금옷을 입은 예수님은 그 아래 결혼식으로 분주한 인민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실까? 선양성당은 결혼식장소로 인기가 높고 성당측에서는 결혼식 행사장을 빌려줌으로써 적지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대문밖으로 나가려는데 하얀 대리석의 마리아상이 카메라가방을 맨 나의 어깨를 붙잡는다. 영혼의 어머니 마리아... 세상에사 가장 거룩하고 포근하고 정결한 여인... 가장 많은 기도와 하소연을 듣고 모든 영혼의 상처와 눈물을 닦아주는 여인...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가 마리아상의 먼지를 깨끗하게 씻어준다. 세상의 책에는 결코 기록되지 않을 많은 이름모를 소망과 기적들이 세상 곳곳에서 들풀처럼 자라나고 있다. 오늘 그 들풀들에게 거룩한 생명을 주는 성령의 비가 내린다. 나의 영혼에 성령의 비가 내려 세상 묵은 때를 정결하게 씻어주고 거듭남의 기운을 부어주시기를 나는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글.빈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