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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다이얼/산자와 죽은자 2009/04/26 01:54

매월 발행하는 책이 있다. 선양한국인회 이름으로 발간되는 교민소식지인데 88쪽 분량으로 매월 4,000 부가 인쇄되어 배포가 된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겪었으나 작년부터 내가 직접 편집을 시작하면서부터 책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있다. 작년까지는 3,000 부를 인쇄하였는데 지난달 부터는 4,000 부로 늘렸다. 비용이 많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어려운 경제환경에서도 심양의 한국기업들의 지원으로 아직은 큰 문제없이 발행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일이지만 사진과 글이라는 잡지편집과 취향이 맞아 떨어져서 그런데로 잡지다운 흉내는 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월간지를 발행하는데 있어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내용의 다양성이다. 현지의 관심사와 기업소개 뿐만 아니라 중국의 문화 역사를 적절하게 배치하면서 교민들의 답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편집을 해나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좁은 커뮤니티 안에서 수준높은 글을 구하기가 어려워 매번 고민을 한다. 고백하자면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내가 쓴 글을 남의 이름으로 올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다행스럽게도 이제까지 중앙일보 이훈범 기자의 글을 허락받아서 매월 싣고 있었는데 이번에 두 분으로부터 글 게재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한 분은 세상을 바꾸는 블로그 cimio이고 또 한 분은 두란노아버지학교 김성묵 국제본부장님 이시다. 좋은 글을 보면 이메일을 보내서 게재를 요청하곤 하였는데 훌륭한 분들의 글을 정기적으로 발췌해서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편집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물론 좋은 글을 댓가없이 가져오는 것이 상당히 미안하지만...^^

글이라는 것이 음식이나 약과 같아서 읽는 사람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준다. 일상적인 상품을 소개하는 글은 별 부작용이 없지만 가령 용꼬리보다 뱀대가리가 되라... 혹은 주식을 팔고 부동산에 투자하라... 같은 글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검증되지 않은 생각이라도 일단 활자화되어 나오면 그 자체로 권위가 생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글의 선정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글은 인격과 동일하다. 균형을 갖춘 인격으로부터 균형이 잡힌 탄탄한 글이 나온다. 앞으로도 분야별로 몇 분을 더 모시고 싶은데... 내가 욕심이 과한 것 같다. 지역적인 내용과 보편적인 내용을 잘 믹스시켜서 정체성을 살려야 하고 또한 구독자의 절반에 이르는 조선족동포들도 많이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컨텐츠가 계속 늘어서 월 100 페이지정도의 분량이 되면 어느 정도 소식지의 틀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다. (빈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