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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사진/포토포엠 2009/06/09 00:43






늦은 저녁, 짙은 초록의 잔디위로 비가 쏟아졌다. 문득 나무에 기댄 술병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내 기억에서 방울소리 울리며 떠나버린 <목마와 숙녀>의 싯귀절이 떠올랐다. 한잔의 술로 시작해서 결국 만취해 쓰러가는 영혼, 위로해줄 만한 것들은 다 떠나고 남은 것이라고는 빈 술병 하나뿐인 인생을 체념하듯이 노래하는 詩...

구름이 걷히자 순수한 삶을 유혹하는 술병에서 별이 떨어졌다. 바람이 분다.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린다.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글.사진/ 빈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