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다이얼/세상에말하기
2009/06/21 00:05
노무현 전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뜬지 거의 한달이 지났다. 그의 장례식장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고 황색열풍으로 가득했다. 불법자금수수로 인하여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던 그의 일생이 연일 미화되기 시작한다. 검찰의 수사는 부랴부랴 종결이 되었고 무리한 수사, 사회적 타살이라는 평가속에 검찰의 수뇌는 물러나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서러워하고 안타까워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었었다. 제발 나타나서 방해나 하지 말아주기를... 그런 대접을 받았다. 한때의 그의 지지자들로부터도 그는 거세당한 셈이다. 그것은 특히 개혁진보 진영에서 더 심했다. 그런데 노통의 갑작스런 죽음은 이런 분위기에 반전을 가져왔고 그의 죽음은 그를 배신한(?) 세력들에 의해 오히려 신성시 되기에 이른다. 그런데 왜?
적절한 비유가 되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반대의 비유가 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속담에 " 정승댁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들끓지만,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이 뜸하다" 라는 말이 있다. 이는 문상객들이 정승의 인격이나 철학이 아니라 자기 이익을 위하여 권력에 아부하는 모습을 꼬집은 말이다. 정승댁 문상이란 한무리의 인간들이 권력을 향해 연기하는 아귀의 몸짓,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촛불 드라마가 종결이 되고 이제 소재가 떨어져 무료하고 심심하던 차에, 노무현의 죽음이라는 기막힌 소재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불감청고소원... 이게 왠 떡이냐 싶은 마음...이심전심으로 거대한 쇼가 펼쳐진다. 늘 그렇듯이 일반인들의 순수한 추모감정, 안타까움과 동정을 자극하면서 거대하게 부풀려진다.
누구를 위한 추모식이고 누구를 위한 장례식인가? 초상집의 진정한 상주는 과연 누구인가? 장례식 뒤에 숨어서 이글거리는 저주의 눈길과 부득부득 갈리는 욕망의 이빨들은 무엇을 향한 것인가? 오직 하나, 현 정권을 무력화시키고 다시 권력을 잡는 것, 그것을 위한 일심동체의 몸부림...
만약, 진짜 정승이 죽으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