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의 사진/포토에세이
2009/11/27 06:24
얼마전에 중국절강상회로부터 연회 만찬에 초대받아서 그들의 만찬장에 참석한 적이 있다.
돈이 많고 단결을 잘하기로 소문난 온주상인들이 주축이 된 만큼 심양의 최고급호텔에서 열린 연회는 그야말로 화려했다. 1,000여명 가까운 손님에게 제공된 연회음식도 수준급이었지만 (초청하려면 꽤 비싼..) 중국 최고의 사회자와 인가가수들이 나와서 만찬장의 분위기를 주도하였다. 그 흔한 대표의 인사말과 내빈소개도 없이 손님 위주의 프로그램을 화끈하게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국도 이젠 정말로 많이 컸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그런데 막이 오르면서 시작된 중국전통북 공연은 마치 난타를 그대로 모방한 것 같아 은근히 실소가 나왔다. 중국에서 난타가
몇차례 공연이 된 적이 있으므로 이들도 난타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2년 전 심양에서 공연된 난타공연을 카메라에 담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카메라에 담긴 중국팀들의 분위기도 그 당시와 거의 흡사하였다.
물론 북공연은 엄연히 중국의 전통예술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고 무대에 사용된 소품도 한국의 난타와는 많이 다르지만 근래들어 중국의 각종 연회나 행사에는 난타와 비슷한 북공연이 거의 필수적인 레파토리로 등장하고 있는 점을 볼 때 한국 난타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조선족의 전통문화를 빌미로 한국의 전통문화마저 중국의 문화로 귀속시켜려는 중국정부의 의도를 보면 우리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비단 문화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의 몫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문화는 인접한 국가일수록 지속적으로 주고 받으면서 심오하고도 복잡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