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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사진/포토에세이 2010/03/03 19:46

포근해진 겨울 오후, 비가 내렸다.
대지와 나무는 흠뻑 겨울비에 젖어갔다.
그렇게 봄이 오는가 싶었다.

2월 25일 아침에 
세상의 나무들은 영롱한 햇살아래 
수정같이 맑고 투명한 얼음옷을 입고 있었다.
갑작스레 추위가 닥치면서
겨울비는 그대로 얼음이 되었다.

오 놀라워라 !
약속장소로 가는 길가의 나무들은
하나하나 눈부신 보석같았다.
하지만 내 손에는 카메라를 없었다.
사무실로 돌아갈까 하다가 그냥 일을 보기로 하였다.
환상의 아침은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





오후에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전화가 왔다. 
공항 근처에 나무들이 너무나 멋지다고...
이런 장면을 찍지 않으면 사진 타령할 자격이 없다고...
그래, 그건 맞는 말이지...

카메라를 둘러메고 공항으로 길을 나섰다.
하루종일 햇볕을 받은 나무의 얼음옷이 사라지면서
아침나절의 눈부신 충격은 찾을 길이 없었다.
하지만 아직도 카메라에 담을 환상은 조금은 남아 있었다.









겨울나무가 서 있었다.




반짝이는 얼음갑옷을 두르고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영혼들의 눈물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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