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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다이얼/산자와 죽은자 2008/01/25 18:00

  DELUSION

어제부터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을 읽기 시작하였다. 크리스챤으로서 기독교를 허구로 단정하고 무신론을 주장하는 도킨스의 책을 잡는 것은 쉽지가 않다. 리처드 도킨스는 " 눈먼 시계공" 과 " 이기적 유전자" 등을 통하여 신의 허구를 주장하고 있다.

"만들어진 신"의 원제목은 "망상"이다. 그는 인간의 신에 대한 민음이 망상이라고 주장한다. 비록 번역이 뻑뻑하여 몇 번씩 다시 읽어봐야하는 구절들이 많은 것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도킨스가 신의 허구를 증명하기 위하여 요란하게 펼쳐놓은 논리적 소품들이 때로는 재미있기도 하였다.

사실 우리의 대부분은 막연한 환상속에서 실체를 놓치고 있거나 실체를 보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종교뿐만이 아니라 인간 생활을 모든 가치에 있어서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도킨스의 신적 망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나의 신앙에 대해서 다시 한번 아니 어쩌면 처음으로 진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고 할 수 있다.


가치있는 지적들   

사실 도킨스의 주장은 평소의 내 생각과 많은 부분 동심원을 형성하고 있다. 신이 창조한 세상의 불완전함, 예수의 기적이라는 자기(신)부정적인 현시, 구약의 야훼신의 편협함, 신약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구원과 천국의 개념, 모호한 사탄과 악의 개념, 원죄에 대한 의구심, 신약의 재구성에 대한 의문, 기도의 가치 등은 지난 3년동안 내가 실질적으로 고민해 온 부분이다.

"예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라는 책을 통하여 오늘 날의 기독교를 타락시키는 근본 원인이 예수가 그렇게도 멀리하려한 권력과 부를 추종하는 성직자들의 성경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때문이라는 것을 새삼 돌이켜보게 되었는데 도킨스는 이제 내 신앙의 근본적인 중심을 흔들려 하고 있다.

창조적 유신론과 이신론과 범신론, 불가지론, 무신론에 대한 개념은 내 자신의 논리가 서있다고 주장하고 싶으나 사실 다른 신앙인들과 같이 나도 모호함속에 빠져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도킨스가 그렇게 찬양한 다윈주의적인 자연선택에 대해서 나는 할 말이있다.

인간의 개개인의 지성도 무수한 계단을 밟고 일어선 자연선택의 결과라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자연선택의 결과가 결과적으로 완벽한 신성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어찌되었든 간에 인간들이 공유하는 종교적 신앙심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종교는 살아있는 힘이다. 현재 세상 곳곳에서 종교의 이름으로 무시무시한 종교적 도발들이 자행되고 있다. 도킨스는 망상을 배제한 인성만으로도 아름다운 세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도킨스류의 과학적인 지성이 과연 인간의 세상에 어떤 이익과 흥미를 가져다 줄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그의 생각도 아직 자연선택의 과정중에 있는 진행형이다.

아직 1/4 밖에 읽지못했지만 당분간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 같다. 기독교신앙에 또아리를 틀고있는 미신적이고 자의적인 요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나에게는 큰 자극이 될 것 같다.



by binna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