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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다이얼/세상에말하기 2008/01/29 06:30


진중권 교수가 인수위의 영어교육정책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을 하였더군요.

그런데 일반 블로거들이 블로그상에서 배설하는 수준의 화풀이가 아니라 진중권 정도되는 분이 그런 식으로 막가파식 비판을 하는 것을 보니 참 의외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풋내기(?) 대학교수 타이틀을 얻는 분이 스승같은 대학교수 출신의 인수위원들과 그들의 정책에 대하여 미쳤다... 빈 라덴 같다..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은 솔직히 실망스럽군요.

내가 보기에는 진중권교수의 정신상태가 더 빈라덴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수위의 영어교육은 나름대로 대한민국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해서 당장의 상황은 힘들지만 과감히 시도해보자라는 것이라고 저는 이해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검색을 해보아도 확인되겠지만 전 디워논쟁에서 진중권 교수의 논리를 적극 옹호한 바 있고, 또한 개인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자가 아닙니다.


위험한 단순화

영어공교육의 실제 문제는 실력이 없거나 아직 아무런 준비가 안된 교사들에게 있는 것이지 배우는 학생들에게 그야말로 복음이죠. 미처 준비가 안된 교사들을 조속하게 확보하기 위하여 (현재 국민정사상 상당히 무리가 있음에도...) 영어복무라든지 학부모 활용 등 여러가지 다른 대안도 함께 준비를 하면서 농어촌부터, 영어과목부터 그리고 일부 학교에서부터 단계별로 시행을 한다는 것이 인수위의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중권 교수는 긍정적으로 해석해볼 수 있는 문제들은 싹 빼버리고 몇가지 단편적인 사실과 환경을 예로 들면서 영어공교육이 마치 큰 난리라도 나는 것처럼 미쳤다...영어가 필요한 사람이나 배우라...등등의 표현을 하였습니다.

솔직히 이런 표현은 일반 사람들이 술집같은 곳에서 스트레스 해소차원에서 안주삼아 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 정말 지성인의 공적인 인터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표현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가 나열하는 영어교육이 필요없는 환경이란 지극히 지엽적이고 어쩌면 계급주의적인 발상일 수도 있습니다. 택시기사가 영어를 잘해서 택시를 탄 외국인과 좋은 비지니스를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택시기사는 평생 택시만 몰아야합니까?

앞으로 세상은 변하게 마련이고 누구라도 그 변화의 추세에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지게 되는 법입니다. 변화의 이니셔티브를 잡기 위해서 때로는 변화의 상황을 능동적으로 만들어가기도 합니다.

좁은 땅덩어리의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은 바로 지식입니다. 지식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습득하고 활용하는 중요한 수단은 바로 외국어 구사 능력입니다. 필요한 지식만 쏙 뽑아 배우는 그런 편리한 교육은 임시땜빵용 뿐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나 엄청난 영어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환경이 아니라 공부로 해결하려니 안되는 겁니다. 국가가 나서서 일반서민들의 자식들도 누구 못지않게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고 체득하는 환경을 만들자는데 왠 반대입니까?

사교육비가 더욱 증가할거라고 단정짓는 것도 위험하지만 영어에 대한 사교육비가 증가하더라도 영어 자체의 변별력에 대학입시에서 가중치를 줄이면 큰 문제가 되지않습니다. 사교육을 해서라도 영어를 더 잘하겠다는 것은 솔직히 개인이나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닙니까? 우물안의 경쟁에만 몰두하면 더 큰 세상이 보이지가 않는 법입니다.

물론 영어공교육을 한다고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가 전반적으로 외국어 수준이 상당히 올라갈 것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그 혜택은 많은 국민들이 나눠가지게 됩니다. 외국인들이 자기집처럼 대한민국을 찾게되면 정말 영어 왠만큼 하는 택시기사가 필요해집니다. 영어로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국밥집 아줌마가 필요해집니다.

당장 눈앞의 필요한 것만 골라배워야 한다면 중학교부터 전공만 공부해야합니다. 진중권식의 논리라면 모든 사람들이 뭐하러 어렸을 적부터 힘들게 수학을 배우고 과학을 배웁니까? 일상생활에서 기껏해야 계산기 몇 번 두드리면 끝나는데...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은 차라리 죄악입니다. 정말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생각한다면 지식인들이 발벗고 나서야합니다. 이번에 가만히 보니까 진중권 같은 사람들이 오히려 나라발전을 교묘하게 방해하는 훼방꾼이 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비판안하고 살려고 했는데 어쩌더 비판하는 날도 있네요.

디워논쟁 이후로 진중권 교수가 자극적인 표현으로 네티즌에 영합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아마 인기는...누구에게나 마약인 것 같습니다.



by binna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