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의 사진/포토에세이 2008/01/31 02:26


일년 전 겨울에 붕어빵에 관한 포스트 (심양에 진출한 한국붕어빵의 미래는? )를 쓴 적이 있습니다.

당시 중국심양에서 문을 연 아이스크림 전문가게가 매출난에 시달리면서 떡복이와 붕어빵이라는 겨울아이템을 선보여 히트를 쳤습니다. 이후... 계절이 바뀌었지만 아이스크림은 결국 매장에서 사라지고 떡복이와 붕어빵 매장으로 변신을 했습니다.

일년이 지난 이번 겨울, 독특한 생김새의 붕어빵 자전거가 서탑거리를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일전에 소개한 그 아이스크림 집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다른 붕어빵집이 생겼군요.

거리를 지나가다가 바로 그 자전거가 서 있는 황금붕어빵집을 발견하였습니다. 자전거는 필요에 따라 동력을 사용하는 전동자전거였습니다. 붕어빵 배달 자전거라... 참 독특한 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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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젊은 아주머니가 부지런히 붕어빵을 굽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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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격을 물어보니 10위안 (한국돈 1,200 원 정도) 에 붕어빵이 무려 7개 입니다. 10위안을 지불하고나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고는 몇 장 찍었습니다. 눈이 초롱초롱한 젊은 아주머니를 보니 느낌상 조선족 동포분인 것 같은데 말투는 한국사람과 거의 흡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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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분은 아니시죠? 붕어빵기술은 어디에서 배우셨나요? "
"예, 한국에 4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기술을 배웠습니다."

"잘 팔리나요?"
"예. 그런데로 바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젊은 아주머니는 한국에서 돈을 모아 중국으로 돌아와서는 자신의 가게를 직접 열었네요. 붕어빵 하나로는 불안한지 통닭판매도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손님이 한 분 들어와서는 통닭이 몇 분만에 되느냐고 묻습니다.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니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잠깐 생각하더니 그냥 나가네요. 누가 빨리빨리~ 코리언이 아니랠까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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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동포들은 한국에 나가는 길이 이전보다 많이 쉬워졌습니다. 이전부터 시행되던 친척방문에 이어 뺑뺑이시험까지 기회가 제공되니 너도나도 한국에 갈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애써 (공들여) 가르친 직원이 불시에 한국으로 돈벌이를 떠나는 바람에 정말 속이 많이 쓰린 경험이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분들이 이제 조선족 직원 구하기가 점점 어렵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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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고통스런 세대교체를 하고 있습니다. 신노동법으로 인건비는 급격하게 상승하고 세금혜택도 폐지가 되어 부담이 많아지자 인건비 위주의 공장들이 한계상황에 몰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해야 중국에서 살아남느냐... 이건 저 개인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속 규모가 커져갈 한국교민사회의 공통적인 고민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백만교민시대를 바라보고 있는데 향후 수백만명이 되는 것은 순간이라고 하는군요.

사실 이전에는 주먹구구식으로 중국에 온 사람들이 많았었습니다. 이제 시대상황은 변햐서 하이테크와 새로운 전략이 없으면 살아남는 것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아주머니가 붕어빵을 들고 나오려는 제게 말을 건넵니다.

" 인터넷에 잘 올려주세요."

순간, 이 분께서 일년 전에 제가 쓴 글을 분명히 읽어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 개의 검색어만 입력하면 정보가 술술 나오는 세상이니 아마 한국에 있을 때 붕어빵 사업을 결심하면서 검색을 해보았겠지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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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 아주머니의 붕어빵 사업이 정말 간판처럼 황금붕어빵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 블로그의 글을 검색해서 읽었다면 제가 붕어빵사업의 원인제공자일 수도 있을테니까 괜히 맘이 쓰이는군요.

붕어빵은 일년 전의 붕어빵에 비해 퍽 맛이 있었습니다. (홍보성 멘트는 절대 아닙니다)




by binna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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