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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사진/사진과 인생 2008/02/21 14:12


비록 빡빡한 여행이지만 시간계산을 해보니 아슬아슬하게 될 것 같았다. 빨리 촬영을 마치면 저녁까지 다른 도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래서 아침 일찍 서둘러 바다를 낀 산에 올라갔다.

그 곳에는 절경과 함께 소수민족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한 쪽에는 군대가 훈련하는 풍경들이 기막히게 펼쳐지고 있었다. 카메라의 앵글을 잡기에는 더 없이 좋았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카메라를 꺼내들고 셔터를 눌렀다.

그런데 셔터가 눌러지지 않는다. 아뿔싸~ 카메라의 배터리가 충전되지 않는 것이다. 가게에 들러 배터리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내 카메라에 맞는 알카라인 건전지가 없다는 것이다. 몇 군데 가게에 물어보아도 마찬가지다. 끙~일단 절경들을 눈에 담아두고 다음에 꼭 다시 와야지.

그러다가 퍼뜩 잠에서 깼다. 꿈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카메라 셔터가 눌러지지 않는 꿈을 꾸곤한다. 기막힌 풍경앞에서 카메라를 꺼내들지만 셔터가 눌러지지 않아서 사진을 담지 못하는... 혹은 아주 훌륭한 셔터찬스를 만나지만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은... 안타까운 꿈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경우는 꿈에서 뿐만아니라 현실에서도 종종 겪는 문제다.

두달 전쯤에 총영사와 대담을 하고나서 잡지에 실릴 사진을 찍기로 했다. 포즈를 다 정한 다음에 셔터를 눌렀는데 이런~셔터가 눌러지지 않는 것이 아닌가? 배터리에도 이상이 없는데 왜 이럴까? 몇 번이나 카메라를 확인해보았다. 아뿔싸, 메모리 카드가 없는 것이다. 카메라 메모리카드를 다른 업무용 파일을 옮기느라고 직원에게 건내준 적이 있는데 그만 챙기지 못한 것이다. 땀이 삐질삐질 나기 시작하였다. 급히 사무실에 전화를 해서 메모리카드를 가져오게 했다. 대담이 다 끝난 상황에서 총영사를 20분 넘게 기다리게 했으니...큰 실수를 한 것이다.

며칠 전에는 배터리가 거의 소모된 줄도 모르고 중국고위관리의 인터뷰 & 촬영을 하다가 배터리가 자꾸 죽는 바람에 마음을 졸여야 했다. 급한 마음에 배터리 파워를 끄고 다시 켜는 방법을 시도해보았는데 겨우 한장씩 촬영이 가능했다. 이런 방법으로 8장을 건져올 수 있었다. 이 후 배터리는 완전 탈진...

이런 낭패를 겪지 않으려면 하루 한 번씩은 카메라를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만 스트로보의 배터리가 충전되지않아 내장스트로보로 대체하거나, 어제밤에 세팅된 ISO 와 촬영모드 때문에 순간적인 장면을 망치거나 하는 등의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

그나저나, 이제 셔터가 눌러지지 않는 꿈은 더 이상 상영되지 않으면 좋겠다. 이 전에는 대학강의실을 못찾아 헤매는 꿈을 자주 꾸었었는데 이번 꿈은 프로이드가 뭐라고 해석할려나...

(짤방으로 리코 R8을 올려보았다. 작은 보물...이 땡기는 요즘이다. )



                                                                                                                           by binna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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