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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블로그메모/블로그&소셜 2008/02/23 03:02

나는 남의 블로그에서 댓글을 남기는 경우가 별로 없다. 시간도 없지만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면 구태여 댓글을 남겨 속을 뒤집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의 블로그에 기분나쁜 댓글을 무명이라도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 블로그에는 무명으로 달리는 무례한 댓글들이 부지기로 많지만 육두문자가 남발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나를 비난하는 글이라도 삭제하지 않고 그냥 둔다.

그런데... 오늘 올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찾아 읽으면서 어떤 블로그의 글이 발견되어 정말 간만에 공감의 댓글을 달려고 했더니 내 아이디가 차단이 당한 상태라서 댓글이 등록이 되지않았다. (벌써 두번째다. 아마 같은 블로그이었는지도 모른다.) 내게있어 차단이라는 것은 지겨운 스팸에나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아마도 내가 그 불로거에겐 스팸으로 분류가 되는 모양이다.

세상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같은 이불을 쓰는 배우자도 서로 100% 같은 생각을 가지기는 참 어려운 법이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오히려 건강한 것이라 여겨진다. 생각이 다르다고 특정인을 나의 적으로 삼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차이를 인정하는 자세야 말로 이 세상을 가치있게 만드는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교육을 받아왔고 내 자식들에게 교육을 하고있다.

현실적으로 피튀기는 세상에서도 왠만하면 잘 어울려살려고 노력들을 하는데, 아무런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블로그에서는 사실 적이란 개념이 생길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경험한 블로그세계는 그렇지 않았다. 오프라인보다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덜 하지 않다. 블로그세계가 공감과 이해와 토론을 구하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오프라인보다 더 흑백논리와 패거리의식으로 남을 꼬집고 배척하고 공격하는 곳이 아닌가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도 잘 모르는 블로그로부터 차단을 당하는 순간, 기분이 꽤나 상했다. 그 블로거는 내가 마음이 상하는 것을 일부러 원한 것인지도 모른다. 무엇때문에 나를 차단시켰는지는 알고 싶지도 않지만 굳이 남에게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않았다. 이 황당함을...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어쩌면 내 잘못인지도 모른다. 블로그가 활성화되어가던 초기에, 나름대로 블로그 컨텐츠와 형식들을 만들어가면서 다른 블로거들에게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자업자득일런지도 모른다.  

물론 내 블로그엔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상당히 비판적인 글도 있었고 그로 인하여 많은 댓글전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기분나쁜 글을 남긴 사람을 차단시킨 적이 없다. 내 생각을 공개한 이상 반박댓글이 실리는 것은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기 맘에 드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자기 맘에 드는 댓글만 실려야한다면 애초에 친구들에게만 공개를 해야하는 것이지, 글은 완전 공개를 해놓으면서 특정인은 보란듯이 차단시키는 것은 양식있는 블로거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여겨진다.

요즘들어 블로그세계란 것이 날이 갈 수록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점점 싸구려틱해지는 것 같아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노골적으로 차단조치를 당하고 나니 이건 좀 심하다 싶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이 틀리다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회, 생각의 다양성을 배척하고 니편 내편을 먼저 갈라버리는 공간, 나와 생각이 다르면 배척하고 공격하는 행태..

메타블로그에 부쩍 쓰레기들이 모여들면서 이 공간도 점차 슬럼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정신이 맑은 순수한 젊은 영혼들이 많아야할 블로그세계가 악다구니들과 찌질이들의 난리블루스로 인하여 오히려 더 지독스러워지고 더티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메타블로그에 관심을 끊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 같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이다. 한장의 낙엽을 보면서 곧 닥칠 겨울을 생각하는 법인데, 이제 메타블로그라는 세상에서 떠날 때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한 때 세상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가 되던 블로그였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주류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나는 블로그를 한다는 것이 그리 부끄럽지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많이...부끄럽다. 기회가 되면 제로보드 xe기반의 조용한 개인홈페이지로 돌아가고 싶다.



                                                                                                                           by binnamoo